베일에 싸인 '일가족 3명 사망' 대구 아파트 화재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이들의 주소지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소재의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1일 뉴스1은 지난 10일 오전 3시 35분께 발생한 화재로 숨진 46세 A씨와 그의 두 자녀의 주소지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한 아파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지난 2022년 범어동에 있는 아파트에 입주해 5년간 거주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신천동의 아파트로는 주소지 이전 없이 관리사무소에 등록만 마친 상태였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자가는 아니었으며 범어동 아파트에는 A씨의 남편인 B씨까 최근까지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가족의 주소지가 등록된 범어동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수년간 현관에 CCTV가 설치돼 있었는데 그 집은 택배 물건이 거의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수개월 전 A씨가 '현관문이 열려 있는 걸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그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의 증언 속 등장한 A씨 집 앞에 부착된 CCTV는 지금으로부터 2주 전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당 아파트에 경찰이 '절도 신고' 등으로 출동한 이력은 없었습니다.
또한 입주민은 "(A씨는) 다른 입주자들이 인사해도 받지 않고 항상 계단으로 다녔고, 얼굴이 항상 어두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쓰레기는 항상 남편(B씨)이 버렸다"며 "직장인이면 평일 이른 아침이나 저녁, 주말에 버릴 텐데 평일 낮에 자주 보여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남편에게 인사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1일 경찰은 사고 당시 현관문 입구가 가구 등으로 안에서 막혀 있었던 정황 등을 포착했다고 밝히며 A씨 가족의 사망 원인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 외력 등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인지 등을 규명하는 원인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A씨와 두 자녀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기도 손상이나 독극물 중독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