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모교, 67년 역사 마감... 마지막 학생의 아쉬움

이재명 대통령의 모교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이 오는 9월 1일자로 폐교됩니다.

연합뉴스는 26일 이 학교가 6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전했습니다. 

월곡초 삼계분교장은 1954년에 개교하여 1957년에는 삼계국민학교로 승격되었으며, 1999년 9월 이후에는 본교로 통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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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이 학교는 1976년에 6학년 학생 수가 70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지역의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2021년 이후로는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폐교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6학년 김이지(12)양과 담임 전재준 교사(42)가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함께한 마지막 수업은 '우리나라 무역의 특징'에 대한 심화 사회 수업이었습니다.

한 명의 학생이 지킨 학교, 그리고 마지막 수업

김이지 양은 마지막 수업을 마친 후 "1학년 때부터 다닌 학교가 곧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면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만 남았다"고 말하며 쓸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김양은 "대통령이 이 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면서 후배로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습니다.

김양은 2학기부터 본교인 월곡초등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본교 역시 전교생이 6명에 불과한 상황으로,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번 9월에 총 7곳의 학교와 유치원이 폐교됩니다. 문경 산북초 창구분교장 병설 유치원, 의성 단밀초 병설 유치원, 성주 용암초 병설 유치원 등이 그 대상입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폐교 위기... 저출산의 그림자

지난 3월 4일 광주 중앙초 신입생 입학식을 통해 1명의 신입생이 입학식을 갖고 있다. / 광주교육청

최근 심각한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들도 존폐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광주 동구 중앙초등학교에서는 지난 4일 단 한 명의 학생이 입학하는 '1인 입학식'이 진행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폐교 현황 중 올해 폐교 예정인 초·중·고교는 49곳에 달합니다.

2020년에는 33곳, 2021년 24곳, 2022년 25곳, 2023년 22곳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33곳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