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을 위한 888만 원짜리 페스티벌 티켓 논란
국내의 한 페스티벌 주최 측이 일반 티켓 가격의 60배인 888만 원 상당의 우대권을 내놓았습니다.
오는 10월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진행되는 매들리 메들리(Madly Medley, 주최 컬쳐띵크)는 지난 11일 공식 SNS를 통해 4종의 티켓 오픈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날 공개된 티켓은 예매 수수료를 제외하고 ▲ OFFICIAL TICKET (1DAY) 11만 8,000원 ▲ OFFICIAL TICKET (2DAYS) 14만 8,000원 ▲ VIP TICKET (2DAYS) 24만 8,000원 ▲ 1% TICKET (2DAYS) 888만 원 등입니다.
일반 티켓의 2배인 VIP 티켓은 ▲ 최초 게이트 오픈 시 우선 입장 ▲ 메인 스테이지 내 전용 관람 구역(스탠딩석) ▲ 전용 휴식 공간 및 화장실 ▲ F&B 부스 패스트 트랙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논란이 된 888만 원짜리 1% 티켓은 기본 티켓에 ▲ 예매자 전용 입퇴장 게이트 ▲ 메인 스테이지 인근 전용 라운지 ▲ 메인 스테이지 위 관람 ▲ 전용 F&B 부스 ▲ 주류 무제한 제공 ▲ OFFICIAL MD 제공 ▲ 애프터파티 티켓 등의 혜택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듯 파격적인 혜택을 포함한 티켓 판매가 시작됐지만 아직 행사 라인업은 일부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낯선 출연진이 다수 차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최근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GD가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누가 또 오길래 888만 원이냐", "돈 있으면 무대에 올라가도 되는 거냐", "애프터파티에 누구 오나요", "1년 치 페스티벌 티켓값이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티켓 가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15일 페스티벌 주최 측은 공식 SNS에서 1% 티켓 관련 게시물을 내렸습니다.
"888만 원 내면 아티스트 무대에 올려주는 게 맞나... 선 넘은 프리미엄 티켓"
여러 아티스트가 약 30분 간격으로 무대를 이어가는 페스티벌의 특성 상 원하는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무대 앞 스탠딩 구역에서 대기 시간을 온전히 버텨야 합니다.
보통 돗자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지만, 관람객에 비해 자리가 부족해 이조차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 일회용품 최소화 등의 이유로 가방 검사를 통해 음식물 반입을 막는데, 페스티벌 현장 내부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사려면 또 줄을 서야 합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모두 해결하는 단 1%만을 위한 티켓을 출시한 셈입니다.
특히 메인 스테이지 위 관람을 허용하고 애프터파티의 티켓을 제공한다는 특전이 눈길을 끕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일반 티켓을 구매한 일반 관객들은 특전으로 무대 위에 올라간 1% 티켓 구매자들이 아티스트와 무대에서 함께 노는 것을 지켜만 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각종 음향 장비가 놓이는 무대 위에 일반인이 올라가는 데 대한 안전 사고 우려도 나왔습니다. 다만 주최 측은 일부 아티스트에 한해 이 혜택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1% 티켓을 구매하면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머무를 수 있는데, 한쪽 앰프에 치우쳐 있어 음악을 온전히 즐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부 아티스트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프터파티 티켓을 1% 티켓 구매자에 한해 제공하지만 정확한 일정이나 참석자 명단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음악 페스티벌 의미 흐려져... 본래 취지 되찾아야"
따라서 1% 티켓은 페스티벌 자체를 즐기기보다, 특정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보고자 하는 일부 팬들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페스티벌은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을 경험하고 드넓은 공터에서 음악을 만끽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페스티벌의 888만 원짜리 1% 티켓은 특정 아티스트를 볼 수 있다면 기꺼이 거액의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몇몇 큰손 팬들을 겨냥, 일반 팬들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페스티벌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고가의 티켓 판매가 관행으로 자리 잡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한편 행사의 주최 측인 '컬쳐띵크'는 '문화 예술이 모두에게 닿는 세상'이라는 미션 아래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