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후 '전국 투어' 강행한 나상현씨밴드, 예약 현황
최근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가 돌연 번복한 가수 나상현을 리더이자 보컬로 두고 있는 '나상현씨밴드'가 전국투어를 소식을 알리며 이른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9일 나상현씨밴드의 소속사 재뉴어리는 나상현씨밴드 전국 투어 '여름빛 2025' 티켓이 yes24에서 단독으로 오픈되며,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예매가 가능하다고 알렸습니다.
앞서 나상현씨밴드는 단독 콘서트 전회차 매진 기록을 세우고 대형 페스티벌의 러브콜을 받으며 공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경우 애초 풀지 않은 좌석을 제외하면 반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남아 있는 좌석을 예약해 욕을 상징하는 모양을 남긴 뒤 취소하거나, 소속사가 티켓 오픈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에 "토나온다", "역겹다", "정신차리자"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재 소속사는 해당 글의 댓글 기능을 막아둔 상황입니다.
이는 지난 5월 불거졌던 나상현의 성추행 의혹이 아직 팬을 비롯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결론을 짓지 못한 데다가, 팬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가 강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전국 투어 시작까지 약 한 달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여느 때처럼 순간 매진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성추행 인정한 나상현, 부정한 소속사... 팬들은 '혼란'
나상현씨밴드는 앞서 2022년 엠넷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출연해 본선에 오르면서 특유의 희망찬 노랫말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후에는 각종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르면서 행사의 매진을 부르는 밴드 중 하나로 손꼽혔습니다.
2023년 발매된 곡 '찬란'은 새해 첫날을 열기에 안성맞춤인 노래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위로와 저항의 메시지를 적절히 섞었다는 평을 받는 나상현씨밴드의 곡들은 특히 청소년을 비롯한 젋은층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앞두고 나상현씨밴드가 포함된 페스티벌 라인업이 연이어 공개되던 지난 5월, SNS에 나상현이 "술자리에서 만취한 척하며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작성자 A씨는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서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실수했다고 한다"며 "피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두루뭉술하게 적는다. 사석이라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나상현은 "과거에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분께 상처를 드리게 됐다"면서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상현의 소속사 재뉴어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나상현이 직접 나서서 인정한 성추행 사실을 번복했습니다.
재뉴어리는 지난달 2일 "나상현과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확인한 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행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성추행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내 작곡동아리에서 만난 인연을 계기로 2014년 옴니버스 앨범 수록곡 '늦은새벽'으로 데뷔한 나상현씨밴드는 '낙하', '우리의 시간', '사라져', '각자의 밤', '덩그러니', '어떡하라고', '노래나 부를까', 'CLOVER' 등의 곡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