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할아버지도 처음 겪는 '폭염'... 8일 낮 최고기온 37.8도, 이렇게 뜨거운 날씨는 118년 만

서울 7월 상순 역대 최고 기온 경신... 무더위 계속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8일 37.8도까지 치솟으며 1907년 근대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939년 7월 9일에 기록된 종전 최고기온 36.8도를 1도 이상 웃도는 수치로, 폭염이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일인 9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가마솥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평년(최저 19~22도, 최고 25~30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 원인과 건강 위협... 정부 대책 마련


이번 기록적인 폭염은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뿐 아니라 광주, 대전, 전주, 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35도 이상의 고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집계된 온열 질환자 875명 중 290명이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해 근로자 폭염 보호 대책 추진 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기상청은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서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 만성 질환자는 온열 질환에 특히 취약하므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