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폐지 모아 2억 기부한 89세 할머니... "이번엔 4천만원 더"

폐지 줍는 할머니의 숭고한 나눔


89세 고령의 할머니가 평생 폐지와 깡통을 주워 모은 돈으로 고향 학생들을 위해 또다시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전북 정읍시는 칠보면 출신 박순덕 할머니가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4천만원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박순덕 할머니 / 사진 제공 = 정읍시


이번 기탁은 박 할머니가 지난달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은 기쁨을 고향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졌다.


수청리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이미 2021년부터 현재까지 칠보면에 1억9천650만원을 기부했으며, 이번 기탁금까지 합하면 총 2억3천65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고향 발전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평생 모은 재산으로 실천하는 교육 나눔


박 할머니는 19살에 고향을 떠났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이 평생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한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수십 년간 장학금 마련을 위해 폐지와 깡통을 모으는 고된 노동을 지속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태어나고 자란 정읍이 늘 마음속에 있다"며 "고향 후배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박 할머니는 소회를 밝혔다.


이에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성 어린 기부로 고향 사랑을 실천해주신 박순덕 할머니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장학금은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할머니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교육의 중요성과 고향 사랑, 그리고 나눔의 가치를 일깨우는 감동적인 사례로, 지역사회 인재 육성과 장학금 기부 문화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