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반값전쟁'에 올인하는 정부... "7월 마트·편의점서 라면·김치·커피 최대 50% 할인'"

가공식품 물가 급등에... 라면·김치·커피 최대 50% 할인


정부가 유통업계와 손잡고 가공식품 물가 안정에 본격 나선다. 라면과 김치, 커피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50%까지 가격을 낮추는 대규모 할인 행사가 7월 한 달간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유통업계 간담회를 열고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고강도 할인 방안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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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넘었다. 라면(6.9%), 김치(14.2%), 커피(12.4%)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급등하자 정부가 '직접 개입'에 나선 것이다.


라면 '1+1', '2+1' 프로모션 다각화... 베이커리도 할인 판매 


농심은 주요 라면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최소 16%에서 최대 43%를 할인하고,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를 연다. 


오뚜기는 일부 라면을 10~20% 인하하며, 편의점에서는 '1+1', '2+1'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한다. 팔도는 인기 라면 일부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며, 대형마트를 통해 집중 프로모션을 한다. 


SPC는 식빵과 호떡 등 베이커리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동서식품은 스틱·캔 커피류를 최대 40% 인하한다.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김치를 30~35% 할인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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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삼계탕·비빔라면 등 여름 간편식도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대부분의 할인 행사는 7월 말까지 이어지며 일부 한정 품목은 중순까지만 운영된다.


원재료값 고공행진... 구조적 대응 시급


정부는 이번 조치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 가격 안정의 구조적 접근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코코아(톤당 9600달러), 로부스타 커피(4190달러) 등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팜유와 설탕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며 일부 부담이 완화됐다.


정부는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세 면제, 21개 주요 원재료 할당관세, 원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인 효과 지속되려면 구조적 대책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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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8월 이후에도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할인과 업계 협의 조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장바구니가 가벼워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복합적 원가 상승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부의 세밀한 후속 대응이 병행돼야 이번 할인이 실질적인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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