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고유정, 교도소 내 '왕따' 생활 실태 공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의 근황이 1일 TV조선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청주여자교도소에 함께 수감됐던 전 재소자 A씨의 증언에 따르면, 고유정은 교도소 내에서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무기수들 사이에서도 레벨이 있는데, 살인 교사나 살인은 상위 레벨"이라며 "고유정은 남편을 살해했기 때문에 악독함 레벨이 A급으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고유정은 교도소 생활 초기부터 다른 수감자들에게 심한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고유정의 비참한 수감 생활과 교도소 내 실태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다른 수감자들은 고유정에게 침을 뱉거나 머리채를 잡고, 운동 시간에는 몰래 흙을 던지거나 밀치는 등의 괴롭힘을 가했다.
특히 한 수감자는 약 한 달 동안 고유정의 수용실 문 앞에서 지속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러한 괴롭힘으로 인해 고유정은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 제대로 씻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A씨는 "방 밖으로 나가야 씻을 수 있는데, 괴롭힘을 당할까 봐 나가지 못해 찬물로 씻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고유정은 이러한 괴롭힘에 반발해 다른 수감자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현재 국내 유일한 여성 수용자 전용 교정시설인 청주여자교도소는 2023년 기준 수용률이 200%를 넘어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용자 간 갈등과 싸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 사건의 배경과 법적 판결
고유정은 2019년 5월, 아들과의 면접 교섭을 위해 제주의 한 펜션을 찾은 전 남편 B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인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신을 훼손해 여객선에서 바다에 던지거나 아파트 쓰레기 분리시설에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고유정은 B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고,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고유정이 사전에 수면제와 흉기를 구입하고 '혈흔 지우는 법'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점을 들어 계획 살인으로 판단했다.
2020년 대법원은 살인·사체 손괴·사체 은닉 혐의로 고유정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다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고유정은 기소 이후 친아들에 대한 친권을 상실했으며, 숨진 의붓아들의 아버지가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도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