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출몰... 시민들 "살충제라도 뿌려달라"
최근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도심 곳곳에 대량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쾌감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 계양산 일대를 뒤덮은 러브버그 사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자 "천적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 "살충제라도 뿌려달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산성 체액'으로 포식자도 외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브버그 성충은 현재까지 뚜렷한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브버그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산성 물질 때문으로 분석된다.
캐럴 와이엇 이븐스 미국 플로리다대 국제환경대학원 사라소타 캠퍼스 연구원은 "러브버그는 산성 맛 덕분에 새, 개구리, 곤충 등 포식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고 설명했다.
해외 환경단체인 환경 리터러시 협의회도 "러브버그는 신맛이 강하고 껍질이 단단해 양서류들이 먹기를 꺼린다"며 "생물학적 방제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충은 새, 거미, 곤충 등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도장 손상 우려... "따뜻한 물로 바로 닦아야"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해충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대량 출몰 시 심각한 불쾌감을 유발한다.
러브버그가 붙은 차는 그대로 두면 특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다. 붙어 있는 러브버그가 죽고, 그 사체가 차량에 그대로 늘러 붙을 경우 산성 체액이 도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붙은 차량은 따뜻한 물로 빨리 닦아내야 표면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러브버그는 햇빛에 취약해 출몰 후 1~2주 이내 자연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물을 뿌리는 방식이 일시적으로 퇴치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