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 초청... 정부 참석 여부 고심
중국 정부가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항일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측의 참석 의향을 타진한 상태다. 특히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행사에 초대할 방침이어서 한국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에도 전승절 행사에 한국 정상을 초청해 왔다"면서 "참석 여부는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식 초청장이 전달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고위급 특사 파견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관계와 한미 동맹 사이 균형 모색
중국은 오는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항일 전쟁 승리 80주년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창설 80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승절,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
박 전 대통령은 10년 전인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며 열병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결정은 더욱 복잡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아직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상황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나야" 의견 다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여전히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경우, 정부의 외교적 딜레마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