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이미지 개선, '스펀지밥' 같은 캐릭터화 제안
서울연구원이 최근 급증하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방제 민원에 대응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1일 발표된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관리 방안' 정책리포트에서는 러브버그와의 공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제안은 인기 만화영화 '네모바지 스폰지밥'처럼 러브버그를 캐릭터화하는 방안이다.
서울연구원은 단순한 교육 위주 콘텐츠보다 흥미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을 친환경 생물로 인식시키는 콘텐츠는 생태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해양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폰지밥'을 성공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이러한 인식 개선 캠페인에는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최근 정부부처와 지자체에서 홍보 수단으로 자주 사용되는 플랫폼을 통해 러브버그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친환경 방제의 중요성
서울연구원은 현재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에는 한반도 전역에 러브버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아시아 러브버그 분포 확률 예측 모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살충제 중심의 화학적 방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제품과 살생물제의 위험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된 만큼, 더욱 친환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며, "국내에서 제조, 수입되는 살생물물질 및 제품은 판매, 유통 전에 환경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구원은 선진국의 친환경 해충 관리 전략을 예로 들며, 살충제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외 주요 기관들도 통합해충관리(IPM)의 기본 개념에서 '화학물질 사용 최소화'를 최우선 방제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비화학적 방제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화학물질을 사용하되,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