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핸들이 저절로 움직여... 국내 첫 '자율주행 마을버스', 서울에서 운행 시작됐다 (영상)

국내 첫 자율주행 마을버스, 서울 도로 달리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마을버스가 서울 시내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신호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정차하는 이 첨단 교통수단은 대중교통 자율주행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뉴스1


지난달 29일 서울시는 동작구에서 마을버스 개념의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동작구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동작 A01)는 숭실대 중문에서 숭실대입구역(7호선)을 거쳐 중앙대 후문까지 편도 1.62㎞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카운티 일렉트릭(현대차)을 개조한 전기 자율주행버스 2대가 투입되며 양방향 8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운행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0분이다.


방향별로 1일 14회, 20∼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은 중식 및 휴식을 위해 운행이 잠시 중단된다. 2주간 시승체험 등 사전 운행을 거친 뒤 다음달 14일부터 정식 운행이 시작된다.


2026년 상반기 유상운송(유료)으로 전환할 때까지는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수도권 환승할인 연계를 위해서는 평소 대중교통 이용과 마찬가지로 교통카드를 이용해 반드시 승·하차 태그를 해야 한다.


시범 운행에 참여한 윤준수 서울시 은평구 주민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왼쪽 오른쪽 움직일 때 코너링이 너무 부드러웠고,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되게 승차감이 좋다"며 첫 탑승 소감을 전했다.


이 마을버스는 카메라와 10여 개의 센서를 통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핸들을 조작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비해 운전석에는 여전히 기사가 탑승한 상태로 운행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자율주행 시스템


자율주행 업체 김명규 차장은 KBS에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가 발생할 때, 그럴 때만 일시적으로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가 오거나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때는 승객 안전을 위해 버스 기사가 직접 핸들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뉴스1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이미 2021년부터 상암동에서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어 왔으며, 현재는 일부 노선에서 정기 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9월부터 동대문구·서대문구에서도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를 개통할 예정이다. 기존의 심야·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서울시에서 관리하며 운행했지만,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자치구에서 직접 운행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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