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정계 복귀 시사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30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가 싫어도, 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우리는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플라톤이나 처칠의 명언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장마철 아침"이라며 "정치에 무관심하면 우리는 가장 저열한 인간으로부터 지배를 받게 된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한국 사회는 가장 저열한 정치가들이 국민을 미혹하는 세상이 됐다"고 현 정치 상황을 비판적으로 진단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30년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탈당한 바 있다.
이후 미국 하와이로 떠나 약 한 달 반 동안 해외에 체류했던 그는 지난달 17일 귀국한 이후,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연일 보수 정치 세력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같은 달 25일, 한 지지자가 '청년의 꿈'에 올린 게시글에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간다. 조급하지 않고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또 같은 달 28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후 조사받고 처벌된 대통령이 다섯 명이나 된다. 모두 보수 진영을 대표하던 사람들이었다"며 "그런데도 한국 보수 진영이 파천황의 혁신 없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냐"고 보수 진영 전반에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정계 복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 정치권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재개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