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김민석 대신 배추 18포기 불러(?) 청문회 연 국힘... "제2의 조국"

국민의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30일 오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개최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국민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윤리 기준이 무너진 공직 사회는 결국 국민 삶을 위태롭게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 못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소득은 없는데 재산은 늘고,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틀간 청문회는 후보자 검증이 아닌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에 이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김 후보자는 우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민간 전문가들의 의혹 제기


이날 국민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주장한 월 450만원 수입의 배추 농사를 겨냥해 배추 18포기를 전시하며 진행됐다.


회계 전문가, 탈북자, 농업인 등 다양한 민간위원들이 참석해 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검증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특징으로 "계좌 정보와 증인이 없다"고 지적하며 "김민석 후보자를 제2의 조국이라고 하는데 그럼 조국은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연말 정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억 원의 소득에 대한 증빙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더 나아가 소득 증빙이 안 되는 금액은 실제로 11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김민석 후보자가 찾아낸 국회의원 출판 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등은 공직자 윤리법에서 살짝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국회의원, 장관 스스로 공직자 윤리법을 형해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반도자' 표현


탈북자 김금혁 씨는 김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석사 논문에서 북한 이탈 주민을 '반도자', '도북자'로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을 배반한 사람,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의 한자다. 논란이 되니 그런 뜻이 아니다. 중국에서 사용한 단어라고 우겼다"며 "칭화대 석사를 하면서 정작 천자문에는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뉴스1


김 씨는 해당 용어에 대해 "달리 해석할 여지도 없다.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며 "해당 용어는 중국에서도 생경하고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후보자를 인준하면 앞으로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윗물이 탁한데 아랫물이 맑기만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