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하루 평균 11명, '이것' 때문에 사망... 94%가 세상 떠날 목적

하루 평균 11명, 중독으로 사망... 93.6%가 자살 목적


2023년 국내에서 하루 평균 11명이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3 퇴원손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독 관련 사망자는 총 3,88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체 손상(Injury) 사망자의 1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들 중독 사망자의 대부분인 93.6%가 자살 목적의 중독이었다는 사실이다. 질병청은 손상을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 위험 요인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 또는 그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 / 뉴스1


2023년 100병상 이상 일반병원에서 퇴원한 중독 추정 환자는 2만1,935명으로, 이 중 57.0%가 여성이었다.


중독 유형별로 살펴보면 비의도성 중독은 남성(34.8%)이 여성(25.5%)보다 높았으나, 의도성 자해 목적 중독은 여성(70.4%)이 남성(62.6%)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 중독 특성과 사용 물질 차이 뚜렷


연령대별 분석 결과, 15~24세 청소년 및 청년층에서는 의도성 자해 중독이 89.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의도성 자해 목적으로 사용된 중독 물질을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항뇌전증제, 진정제, 수면제 등 신경정신작용약물이 47.1~58.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질병관리청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물질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0~24세에서는 진통해열 및 항류마티스제(24.1~31.1%)가, 25~54세에서는 가스 및 휘발성 물질(17.1~21.9%)이, 55세 이상에서는 살충제·제초제(27.6~41.1%)가 주로 사용됐다. 이는 연령대별로 접근성이 높은 물질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인구 10만 명당)은 65세 이상 노인이 62명으로 가장 높았고, 청소년(13~18세) 56명, 청장년(19~64세) 34명, 어린이(0~12세)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손상 환자 중 추락·낙상이 절반 이상, 10년 새 49.9% 증가


2023년 손상으로 인한 전체 입원 환자는 123만202명으로, 전체 입원 환자의 15.6%를 차지했다. 이는 하루 평균 3,370명이 손상으로 입원했음을 의미한다.


손상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추락·낙상으로 전체의 51.8%에 달했다.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여성이 인구 10만 명당 1,350명으로, 남성(891명)보다 약 1.5배 높았다. 추락·낙상 다음으로 많은 손상 원인은 운수사고(19.9%)였다.


질병관리청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추락·낙상은 748명에서 1,121명으로 49.9% 급증한 반면, 운수사고는 729명에서 433명으로 40.6%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추락·낙상 손상은 0~54세에서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지만, 55세 이후부터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의 추락·낙상 입원율은 0~14세의 약 15.9배에 달해 노인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도로·보도(남성 27.7%, 여성 23.1%)였으며, 손상 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13일로, 비손상 환자(7일)보다 6일 더 길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