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오징어게임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 다시 열린다

'오징어 게임' 배우 오영수, 강제추행 항소심 재판 8월 재개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오영수(본명 오세강·81)의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 재판이 다시 열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6-1형사부(항소)는 오는 8월 12일 오영수에 대한 항소심 변론 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이번 재판은 당초 지난달 3일 선고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10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7월 1일로 기일이 두 차례 변경된 바 있다. 


법원은 8월에 변론을 재개하기로 최종 확정했으며, 해당 변론 기일에는 증인 신문이 예정되어 있다.


오영수는 2017년 9월 대구의 한 산책로에서 A씨를 끌어안고, A씨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을 맞춘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오영수 측은 산책로에서 피해자의 손을 잡고 주거지를 방문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뉴스1


1심 유죄 판결과 항소 이유


지난해 3월 1심 재판부는 오영수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에 검찰은 양형부당을, 오영수는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비교적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정황이 그 무렵 작성된 일기장 내용과도 일치한다"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했다. 


또한 "피해자가 주위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당시 연극계 미투가 이어지고 있어 사과를 받으러 '3월의 눈'을 보러 가기도 했다"며 "상담 기관에서 받은 상담 내용과도 상당 부분 부합하는 바,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오영수 / GettyimagesKorea


반면 오영수 측 변호인은 "'오징어게임'으로 화제가 됐을 때 피해자에게 갑자기 사과 요구를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배우와 제작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형식적으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고인은 80년을 살아오면서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연극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연극활동만 해왔다"며 "이 사건으로 모든 걸 잃어버렸지만, 명예라도 회복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이러다 다 죽어"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또 2022년 1월에는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