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영빈관을 개방해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초청한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행사를 소개하며 "국가를 위해 바친 삶, 이제는 국가가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16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보훈단체뿐만 아니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해전 유족, 4·19 혁명, 5·18민주화운동 등을 이끈 열사들의 유족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영빈관에 입장하는 참석자들에게 한 명 한 명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면서 예우를 표했다.
또 주요 참석자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이름을 부르며 "서해바다를 지켜낸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우고 박수를 유도했다.
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델인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소개하며 "제가 광주에 갈 때마다 자주 뵙는데 나이 한 살 차이였던 자제분과 닮았다고 많이 반가워하시기도 하고 우시기도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전 소장은 문재인 정부 때, 5·18 유가족은 윤석열 정부 때 각각 '6월 호국보훈의 달'과 관련한 대통령 오찬 행사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SBS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가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데에 진영 논리가 있어선 안 된다"며 이번 초청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 전 함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진보 정부의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영웅이라 소개해 주신 데 대해 많은 희망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 사회가 국가와 구성원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많이 들리는 이야기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되겠죠"라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좋은 예우를 갖춰야만 국가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른 희생과 헌신을 하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예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