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 월평균 양육비 19만원 넘어
한국인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이들이 지출하는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평균 19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는 591만 가구로, 2023년 말(585만 가구)보다 1.1%(6만 가구) 증가했다.
개인 기준으로는 총 1,546만 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어 전체 인구의 29.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도 26.6%에서 26.7%로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 수치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와 KB금융 자체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산출됐다.
반려동물 양육 현황과 경제적 부담 증가
반려동물 종류별로는 개를 기르는 가구가 455만 가구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는 137만 가구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각각 4만 가구, 2만 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 가구의 80.1%는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54분에 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반려동물 양육비의 급증이다.
반려동물 가구가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양육비는 평균 19만4천원으로, 2023년(15만4천원)보다 4만원(26%) 증가했다.
동물 종류별로는 반려견 양육 가구가 월 16만1천원, 반려묘 양육 가구는 월 14만2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35.1%)였으며, 이어 간식비·건강보조식품비(22.5%), 배변패드 등 일용품(10.6%), 미용비(8.7%) 순이었다.
의료비 부담과 보험 가입 현황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반려동물 가구의 70.2%가 최근 2년 내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경험이 있었으며, 평균 치료비는 102만7천원으로 2023년(57만7천원)의 약 2배로 급증했다.
그러나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12.8%에 그쳤다.
반려동물보험 대중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46.1%)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반려동물 양육 시 어려움(복수 응답)으로는 여행 시 곤란함(39.1%), 경제적 부담(34.1%), 배설물·털 관리(33.9%)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반려동물 가구의 76%는 반려동물 양육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4.2%는 앞으로도 계속 반려동물을 기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49.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인기 반려동물 품종으로는 개의 경우 몰티즈(20.4%)와 푸들(18.9%)이 1, 2위를 차지했고, 고양이는 코리안숏헤어(44.7%), 러시안블루(12.8%), 페르시안(9.6%)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