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12·3 계엄 옹호 안 해, '해프닝'이란 건 어처구니 없다는 뜻"... 홍준표의 해명

홍준표 "윤석열 옹호 아닌 도움 주려 했지만 꽉 막힌 사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선배로서 어떻게 해서라도 나라 운영 잘하도록 도와주려고 했는데, 워낙 꽉 막힌 사람이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의 꿈' 캡쳐


27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한 지지자가 올린 '이분도 홍준표 지지자였는데...'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 형식으로 해명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과거 홍 전 시장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내가 홍준표를 버린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윤석열 불법 내란'을 해프닝이라며 옹호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계엄 해프닝 발언은 어처구니없는 짓 지적한 것"


이 지지자는 "서민을 대표한다고 자부했던 홍준표가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고 윤석열을 옹호했던 게 불과 6개월 전"이라며 "홍준표는 보수정당 어르신으로서 윤석열에게 쓴소리를 강하게 해 최소한 내란을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정치인이었을 텐데, 오로지 윤석열 방어에만 몰두하는 페이스북 빠 정치를 했다"고 직격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계엄을 한밤중에 해프닝이라고 한 것은 하도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는 뜻에서 한말이고, 수습 잘하라고 이어서 말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걸 계엄을 옹호했다고 하는 것은 어문 해독조차 못하는 멍청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이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4년 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TV조선 첫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최재형 후보에게 '그만 검찰총장으로 끝내고 말지 정치판을 얕보고 들어와 저리 설치다간 말로가 비참해질 수도 있다'고 한 적이 있다"며 "예측이 사실로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면 무엇이라도 해도 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亦可覆舟)라는 말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사성어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B조 토론회에서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