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후 야당 의원들과 악수... 여야 협치 기대감 높여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당시 본회의장 모습을 직접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후 야당 의원석으로 직접 다가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정연설을 마치고 대통령께서 야당의원들과 인사를 하는 모습, 여당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이례적으로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석에서 두 장면을 찍어 올린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이 대통령이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우 의장 "22대 국회 첫 대통령 시정연설" 강조
우 의장은 본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시정연설이 "대통령 취임 3주만의 첫 연설이며,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 있는 대통령 시정연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고 같은 해 11월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하며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를 대신 보낸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하며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 역시 "조속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밀도 있고 원만하게 심의를 진행함으로써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야 협조를 당부했다.
여야 화합 제스처로 정국 변화 기대감 높아져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여야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정연설 후 야당 의석을 직접 찾아 인사를 나눈 것은 정치적 대립을 넘어 협력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빅뉴스 등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서도 우 의장이 언급한 대로 이 대통령이 야당 의석에서 인사를 나누는 동안 여당 의석에서는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우 의장이 의장석 위에서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시정연설과 이후 이 대통령의 행보가 추경안 처리 등 당면 현안에서 여야 간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또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