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우리 아이, 이런 성적 받을 리 없어"... 서울대 학부모가 조교에게 성적 정정해달라며 보낸 메일

"수학·물리학 통달한 영재고 출신 영재인 내 아이가 C? 납득 못 해"


서울대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학부모가 직접 조교에게 성적 정정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대학생 전용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학교 게시판에는 "와ㅋㅋ 성적 클레임을 학부모가 하네 X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 인사이트


작성자 A씨는 "이과 교양 조교인데 메일 보니까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는 절대로 이런 성적을 받을 애가 아니라며 재채점 후 성적을 올려달라고 한다"며 학부모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학부모 B씨는 A씨에게 "XX 강좌 운영과 성적평가를 이렇게 엉터리로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라는 제목으로 메일을 보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B씨는 메일에 "당신이 조교로 있는 XX 강의의 OOO 학부형(학부모)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이 성적을 함께 확인해 보니 C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참 통탄을 금치 못하겠는 심정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참고로 본 수강생은 영재고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 과정에서의 수학, 물리학 등에 탁월하게 통달한 상태다"라며 "어떤 경우에서라도 상대평가에서 C를 받을 학생은 아니라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대단한 서울대학교의 성적 평가 방식이 참으로 엉터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비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이 과목은 조교가 채점하는 과목이라고 하더라. 당신은 조교이지 교수가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그래서 나는 당신이 채점한 결과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강좌를 진행하는 교수가 직접 재채점을 진행해서 아이가 받을 만한 학점을 부과하도록 하라"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A씨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해당 학생에게 학부모가 이러한 메일을 보냈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하라고 메일을 보내뒀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성인 자녀를 아이로 지칭하는 부모는 높은 확률로 진상", "어떤 법적조치를 한다는 걸까", "서울대면 공부 잘하는 애들 수두룩 빽빽인데 상대평가 아닌가", "취업하면 회사에도 전화할 듯", "재채점 하면 D 나올 수도 있겠는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