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흙수저도 출세하게 사법고시 부활시켜주세요" 요청에... 사시 패스한 李대통령이 보인 반응

이재명 대통령, 사법시험 부활에 "개인적으로 공감"... 법조인 양성 다양화 시사


이재명 대통령이 폐지된 사법시험 부활에 대해 개인적인 공감을 표명했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함께 하는 타운홀미팅'에서 한 시민의 사법시험 부활 요청에 "어려운 주제이긴 하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일정 부분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제공)


이 자리에서 한 시민은 "사법고시가 폐지돼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만 변호사나 판·검사가 될 수 있는데, 로스쿨은 '금수저'인 사람들만 다닐 수 있다"며 사법시험 부활을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늘 정책실장·대변인과 점심 먹으면서 사법시험 부활 얘기를 했었다"며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닌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잠깐 했다"고 말했다.


로스쿨 제도 유지하되 대안적 법조인 양성 경로 필요성 언급


이 대통령은 로스쿨 제도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대안적 경로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로스쿨 제도가 이미 장기간 정착됐으니 이를 폐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법조인이 되는) 모든 길은 로스쿨밖에 없어야 하나. 실력이 되면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변호사 자격을 검증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2023년 8월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공동입시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이 입학상담을 받고 있다. / 뉴스1


현행 법조인 양성 제도는 2009년 로스쿨 도입 이후 기존 사법시험이 2017년 폐지되면서 로스쿨 졸업자만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계층의 법조계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정책적으로 사회적으로 격론이 벌어질 일이어서 쉽게 얘기는 못 할 문제"라고 부연하며 신중한 접근을 시사했다.


이는 로스쿨 제도 도입 과정에서도 법조계와 학계, 시민단체 간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만큼, 제도 변경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법조인을 선발하기 위한 사법시험은 1964년부터 2017년까지 총 59회에 걸쳐 시행됐다.


이 대통령은 1986년 제28회 사법고시 합격자다.


2018년부터는 3년제 로스쿨 졸업(예정)자에 한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경우 변호사 자격이 주어지고 있다.


로스쿨 3년 과정을 마치려면 등록금만 약 1억 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