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ADHD 치료제' 청소년 처방, 2배 급증... 특히 '이 지역' 몰렸다

10대 청소년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 급증, 교육열 높은 지역 중심으로


2년 전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공포에 떨게 한 마약 음료수 사건은 청소년들이 마약류에 얼마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지 보여준 충격적인 사례였다. 


이런 가운데 KBS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10대 환자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의료용 마약류 치료제가 본래 목적과 달리 '공부 잘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열 높은 지역 중심으로 ADHD 치료제 처방 집중


10대 환자들이 ADHD 치료제를 가장 많이 처방받은 지역은 서울 강남 3구와 성남 분당구 등 교육열이 높은 학군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업 성취에 대한 압박이 높은 지역에서 집중력 향상을 위한 약물 사용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KBS


지난해 7월 식약처 단속반은 의료용 마약류인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과다 처방한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점검을 실시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온라인 SNS에 ADHD 치료제를 판매한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한 30대 ADHD 환자는 "약을 먹으면 달라요. 확실히 이게 정신이 묶이는 것 같아요. 하나로 타이트하게 조여진다고 해야 되나. 조금 더 잘 집중해서..."라고 약물의 효과를 설명했다.


KBS 뉴스


오남용 위험성과 전문가 경고


ADHD 치료제는 본래 집중력 부족이 나타나는 정신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다. 그러나 '공부가 잘되는 약'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실제 ADHD 환자가 아닌 10대 학생들에게도 처방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주 식약처 마약관리과장은 KBS에 "지난해 ADHD 치료제 10대 청소년 처방 현황을 분석을 해보니 서울 강남구 송파구 그리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수능을 앞두고는 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법 유통, 판매한 게시물 700여 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입시 스트레스와 학업 성취에 대한 압박이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를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 질환이나 우울증, 경련과 중독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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