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발언 직후 실행... "AI는 어려운 기술 아닌 일상의 도구"
삼성전자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생까지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체험 교육 프로그램 '갤럭시와 함께하는 AI 클래스'를 운영한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공식 간담회에서 "청소년 교육과 청년 사회 적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첫 대규모 실행 사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청소년 중심 사회공헌 강화' 발언이 단순한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삼성 주니어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등을 통해 디지털 인재 양성에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AI 클래스는 그 연장선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해석된다.
전국 800개 학교 순회... 갤럭시 기반 콘텐츠 제작 체험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해 학생들이 AI 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 방식은 연령대에 맞춰 학교 방문형 '클래스 @스쿨', 삼성스토어 체험형 '클래스 @삼성스토어', 사업장 초청형 '클래스 @디지털시티'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클래스 @스쿨'은 전국 약 800개 초·중·고교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약 8만 명의 학생들이 정규수업 또는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촬영한 뒤 AI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를 꾸미거나, 숏폼 영상 제작 등 콘텐츠 생산 활동을 체험한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 @삼성스토어'에서는 전국 12개 삼성스토어에서 '내 꿈 티셔츠 만들기', '셀피 스티커 만들기' 등 놀이형 AI 체험이 제공된다.
디지털시티 견학·SIM 체험까지... 프로그램 전국 확대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로 초청되는 '클래스 @디지털시티'는 초등 고학년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사업장 견학과 함께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스마트홈 체험 공간(eX∙Home) 등을 둘러보고, 갤럭시 AI 기반의 생성형 편집,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을 실습할 수 있다.
이번 AI 클래스는 2024년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 커리큘럼을 토대로 구성됐다. 당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과정을 중심으로 전면 확대 및 개편해 올해 전국 단위로 운영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AI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 도움이 되는 도구라는 점을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