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강남만 문제 아냐"...서울 집값 뛰자 서울시가 직접 들여다본다

서울시, 부동산 시장 과열에 전수조사 나서


서울시가 최근 가속화되는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아파트 실거래 정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부동산정책개발센터는 이달 중순 국토교통부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내 모든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계약의 실제 주소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렇게 확보한 실거래 주소를 기반으로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주택담보대출 비중,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현황, 거래 성향 등을 세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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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자치구별 부동산 거래 특성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집값 안정화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별로 주담대나 갭투자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강남 3구와 도봉구 등 자치구 간 거래 성향 차이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부동산 시장,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최근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열기가 비강남권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569건으로, 직전월 5148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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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우려되는 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0.45%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성동구·마포구 등 신고가 거래 속출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성동구와 마포구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성동구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는 지난달 전용면적 59㎡가 22억 7000만 원, 84㎡는 34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역시 지난달 모든 평형에서 최고가 거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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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요즘 부동산 시장을 보면 상당히 긴장을 하며 바라봐야 하고, 특히 성동구 집값이 조금 빠른 속도로 올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비상 상황 발생 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