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나타난 이국적 방문객, 흰공작새 목격 화제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흰공작새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한라산 영실 주차장 인근에서 흰공작새 한 마리가 등반객들에게 목격됐다.
등반객들은 이 이국적인 새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으며, 이후 목격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목격은 지난 14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공작새가 닭 정도의 크기와 꼬리 형태 등을 고려할 때 어린 암컷 개체로 추정하고 있다.
흰공작새는 본래 인도와 스리랑카 같은 남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제주도 내 일부 관광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시설들은 자신들의 공작새가 탈출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제주 한라산의 외래종 서식 사례와 생태계 영향
이번 흰공작새의 출현은 한라산에서 외래종이 발견된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
과거에도 농장이나 관광지에서 사육하던 외래 동물들이 탈출하거나 인위적으로 방사되어 야생에서 서식하는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제주 고유종인 노루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붉은사슴이 있으며, 한라산 백록담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 도입된 흰사슴(다마사슴) 등도 한라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외래종의 유입은 제주 고유의 생태계 균형을 교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이번 흰공작새의 출현 경로와 생태계 영향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