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같은 칸에서 '덥다'·'춥다' 동시에 민원... 서울 지하철 민원 5개월 동안 28만개 쏟아졌다

서울 지하철 냉난방 민원, 5개월간 28만건 넘어... 시민 협조 필요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냉난방 관련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5개월 동안 28만건이 넘는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냉난방 불편 민원이 28만3천972건에 달했다. 전체 불편 민원의 75.5%를 차지하는 수치로, 특히 날씨가 따뜻해진 5월 한 달에만 11만건이 넘는 민원이 쏟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에 '덥다'(62만3천969건)와 '춥다'(3만5천538건) 민원이 집중됐다. 


같은 시간, 같은 칸에서 상반된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경우도 있어 고객센터 상담원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선별 민원 현황과 냉방 시스템 운영 방식


호선별 민원 비율을 살펴보면 승객이 가장 많은 2호선이 전체의 35.0%로 가장 높았고, 7호선(20.6%)과 5호선(12.6%)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지하철의 객실 냉난방은 개별 온도센서를 통해 자동 조절되며, 환경부 고시에 따라 일반칸은 24도, 약냉방칸은 25도로 설정·운영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열차 내부는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발생한다.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 가장 온도가 낮고, 객실 중앙부가 가장 온도가 높다.


추위를 느끼는 승객들은 일반칸보다 1도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면 좀 더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약냉방칸은 1·3·4호선의 경우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은 3·4번째 칸에 위치해 있다. 


다만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은 약냉방칸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냉난방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고객센터 상담원들이 응급환자 등 긴급한 민원을 처리하는 데 큰 지장이 있다"면서 "열차 이용 중 온도 불편을 느끼는 승객은 '또타 지하철' 앱이나 공식 챗봇을 통해 민원을 제기해 달라"고 20일 당부했다. 


또한 "열차 혼잡도 정보를 확인해 덜 붐비는 칸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온도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