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서 발견된 진드기, 투숙객 가족 피해 입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수십 마리의 진드기가 발견되어 투숙객들이 물림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가족은 병원 치료까지 받았으나, 호텔 측은 한 달이 지나도록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의 한 호텔에서 수십 마리가 넘는 진드기 떼가 발견된 가운데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호텔에 묵었던 투숙객들은 모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피해 투숙객의 증언에 따르면, 호텔 객실 내 이불 위에서 검은색 벌레들이 발견됐으며, 이 벌레들은 벽과 천장을 기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두 마리가 아닌 100마리가 훨씬 넘는 진드기가 서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외지에서 놀러 온 일가족 4명이 이 호텔에 투숙하던 중 진드기 피해를 입었다.
피해 투숙객은 "모기에 물린 줄 알고 계속 잤다가 계속 기어다니기에 얼굴을 만져봤다"며 "먼지 같은 게 동글동글 잡히더라고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봤는데 진드기처럼 생긴 게 기어가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진드기 피해와 호텔 측의 미흡한 대응
이 가족의 어린 아들과 딸은 진드기에 물려 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을 보였고, 결국 가족 전원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한 진드기로 인해 내다 버린 옷가지도 여럿이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호텔 측의 대처였다.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보상을 약속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진료라는 게 1년이 걸리고, 2년이 걸리고 중간중간에도 저희가 계속 정산을 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완치하시고 저희가 전체 금액을 다 보상해드리는 게 맞는다는 판단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호텔은 놀이공원과 가까워 휴가철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과태료 처분 통보를 받은 상태다.
대구 여행을 왔던 외지 가족에게는 이번 경험이 기억하기 싫은 악몽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