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양산, 지금도 시끄러워... 소리치고 싶어" 김정숙 여사가 도서전서 털어놓은 속내

도서전 현장서 터져 나온 속내... "소리치고 싶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국제도서전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는 반복적인 시위 소음 문제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18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도서전 개막일에 맞춰 평산책방 부스를 지키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평산책방은 양산 사저 인근에 위치한 서점으로, 이번 도서전에 참여하며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등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이 "평산에 내려갔을 때 너무 시끄럽더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짧지만 의미심장하게 "지금도 그래요"라고 답했다.


이어 "작년에도 그러더라. 아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라는 질문에 김 여사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확성기 욕설·직원 폭행... 반복되는 사저 주변 사건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주변에서는 그간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과 법적 문제가 발생해 왔다. 2022년 5월, 사저 인근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욕설을 퍼부은 50대 유튜버가 지난 1월 벌금 400만 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유튜버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도 확성기를 이용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내뱉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확성기 시위 / 뉴스1


법원은 당시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중요한 권리"라고 전제하면서도 "해당 행위는 의견 개진의 수준을 넘어선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표현"이라며 유죄를 인정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20대 남성이 평산책방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도 발생해, 피의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잇따르자 대통령 경호처는 사저의 경호구역을 기존 울타리에서 반경 300m까지 확대했다. 실제로 시위 현장에서는 모의권총이나 문구용 칼 등 위해 요소가 발견된 적도 있어, 경호 강화는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책방엔 누구나 오가지만... 안전 우려는 여전"


평산책방은 확대된 경호구역 안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도 일반 시민의 출입은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다. 책방의 일상 운영과 전직 대통령 경호라는 특수성이 교차하는 공간인 만큼, 안전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평산책방 부스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 뉴스1


한편 문 전 대통령은 도서전 개막 첫날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자로 나섰고, 다음 날에는 김 여사와 함께 평산책방이 주최한 시 낭송회에 참석해 관람객들과 교감했다. 


평산책방 측은 이번 도서전 부스를 통해 발생한 모든 수익을 공익 목적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