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퇴사 후 슬럼프 빠진 팬이 보낸 DM 무시하지 않고 장문의 '위로 답장' 보내준 조혜련

"이 맛에 산다"... 조혜련, 팬이 보낸 메시지에 장문 답장 남겼다


방송인 조혜련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은 팬이 보낸 메시지에 장문의 답장을 남겼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메카니즘 노래 듣고 울어서 혜련 언니한테 디엠 보냈는데 답장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박보검 칸타빌레 보다가 고장난 타임머신 듣고 눈물 흘렸다"며 "1년 못 채우고 퇴사한 30대인데 답장 올 거란 기대 없이 DM(메시지)을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혜련 언니 노래 덕에 위로받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아신다면 힘 되실 것 같아서 연락했는데 답장이 와서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런 게 연예인의 영향력인가"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조혜련이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서 '고장난 타임머신'을 부르고 있다. / YouTube 'KBS Kpop'


A씨가 보낸 메시지에는 최근 조혜련과 그룹 페퍼톤스가 결성한 '메카니즘'의 노래 '고장난 타임머신' 가사 중 "왜 시동이 안 걸리지 고장이 났나 봐. 그럼 방법이 없네 받아들일 수 없네"라는 구절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담겼다.


또 작성자는 퇴사를 언급하며 "저 문장이 저에게 큰 힘을 준다. '그래 받아들일 수 밖에!', '그냥 해보자!', '그냥 살아보자!' 이런거. 후회와 그리움으로 가득한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이런 담백한 위로가 필요했던 것 같다"면서 "등대처럼 든든한 느낌이다. 너무 오버 같지만 진심이다"라고 전했다.


조혜련은 이러한 팬의 메시지를 무시하지 않고 정성이 담긴 답장을 보냈다. 그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나도 그 문장을 부르며 내 안의 수많은 후회와 두려움을 안아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겐 '등대'처럼 느껴졌다는 말에 제 마음이 따뜻하게 젖었다. 퇴사라는 선택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당신이라면 이미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분일 것"이라는 위로를 건넸다.


작성자가 방송인 조혜련에게 받았다는 답장 전문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당신의 그 눈물과 고민 위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다면 그걸로 제가 이 노래를 부르고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가는 의미가 충분하다"며 "지금은 잠시 고장 났을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시동이 걸릴 것이다. 그때 우리 웃으면서 '그때 고장 덕분에'라고 말하자. 고맙고 또 고맙다"고 강조했다.


또 조혜련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해당 작성자를 포함한 여러 팬이 보내준 메시지를 캡처해 올리며 '이 맛에 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멋있는 인생 선배다", "나만 위로받은 게 아니구나", "답장 주는 연예인은 봤어도 저렇게 장문으로 남긴 경우는 처음 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메카니즘은 조혜련과 페퍼톤스가 국민 MC 유재석의 제안으로 뭉친 이색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난달 21일 '고장난 타임머신', '나 요즘 파이 됐대 (π)' 등의 곡을 냈다.


그룹 '메카니즘' / Instagram 'peppertones_official'


YouTube 'KBS K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