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장중 '26만닉스' 돌파한 하이닉스... "한 달 전 1억 넣었으면 2400만원 벌었다"

SK하이닉스, 26만원 돌파하며 삼성전자와 시총 격차 좁혀


SK하이닉스가 17일 장중 '26만닉스'를 달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40%(1000원) 상승한 2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전(5월 19일 종가 19만 9400원)과 비교하면 24.8% 상승했다. 


장 초반 25만 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장중 한때 26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17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81조 2725억원으로, 삼성전자(343조 9309억원)의 52.70%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 당시 39.1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였다. 외국인들은 5월 들어 전날까지 9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의 순매수액은 1조 3394억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쇼핑 리스트' 중 가장 상위에 위치했다.


4월에도 외국인들은 월간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여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 475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시장 주도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있다. 우선 범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PC 제조사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반도체를 미리 확보하고 나서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BM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사들과 달리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밸류체인에 속하면서 해당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HBM 물량의 약 70%를 소비하는 'AI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주력 제품인 5세대 HBM3E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 샘플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 뉴스1


2분기 실적 전망도 매우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0조 3244억원으로 3개월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 7725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상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