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이후 처음 생긴 친구... 함께 선의의 경쟁 펼치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박찬대가 당대표가 돼도 전혀 상관없다"며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계엄 정국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대표 직무대행까지 지낸 박 의원은 현재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 의원은 진행자 김어준씨의 관련 질문에 "저도 (박 의원이 출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박찬대 의원은 고등학교 이후 처음 만난 정말 가까운 친구"라며 "그와는 우정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없던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 누가 당대표가 돼도 서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8월 2일 전당대회...당대표·최고위원 동시 선출
민주당은 전날 열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회의를 통해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오는 8월 2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실시되는 보궐선거로, 새 대표의 임기는 1년에 한정된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외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1석도 함께 선출된다.
7월 10일 후보 등록...권역별 당원대회 거쳐 최종 선출
전당대회 준비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전체 일정과 세부 선출 방식도 확정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7월 10일 하루 동안 진행되며, 이후 전국 권역별 순회 당원대회가 이어진다. 충청(7월 19일), 영남(20일), 호남(25일), 수도권(26일) 순으로 진행되고, 최종 대회는 서울·강원·제주권(8월 2일)에서 열린다.
차기 당대표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방식을 활용해 여론조사기관 2곳이 병행 실시한다. 최고위원은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정청래·박찬대 의원 간 이례적인 '우정 기반 경쟁'이 당권 레이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