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정상회담, 6·25 참전 감사와 미래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가운데, 16일(현지 시각) 오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이번 G7에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회담 시작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무지하게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두 정상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2일에도 전화 통화를 나눈 바 있어 짧은 시간 내 두 번째 소통이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얼마 전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또 만나 뵙게 되어서 기쁘다"고 화답하며, 곧 다가오는 6·25 전쟁 75주년을 언급했다. 그는 "6·25 전쟁에서 우리 호주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고 강조하며 양국의 역사적 유대를 상기시켰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 전쟁 당시 아주 많은 수의 파병이 있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제·에너지 협력 강화와 상호 방문 약속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관계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방산 협력뿐 아니라 국민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며 "호주는 한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공급자"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우리가 특히 자원 에너지 문제, 또 자원 문제에 있어서 호주에 의존하는 게 상당히 많다"며 호주와의 자원·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또한 "APEC도 제안을 해줘서 한국이 지금 전세계 정상들을 올가을에 함께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한국 방문을 고대한다고 밝혔으며, 이 대통령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를 한번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후속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또한 APEC 창설 멤버로서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전했으며,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남아공의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