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출석... 지지자와 비판자 맞서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3대 특검 출범 이후 첫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이 열린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은 상반된 목소리로 뜨거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을 둘러싸고 지지자들과 비판자들이 각각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지법 서관 인근에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응원 수건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수건 뒷면에는 '온리 윤'(ONLY YOON)이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특검 수사와 해병대 사건 진상규명 요구 목소리도
같은 장소에서 빨간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해병대예비역연대 활동가들은 다른 구호를 외쳤다.
"채상병 사건 진상 규명"과 "박정훈 대령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경찰은 지난 기일보다 더 많은 기동대원을 배치해 현장을 통제했다. 바리케이드 인근에서는 10여 명의 기동대원이 배치되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법원 건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가려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고 경찰을 잠시 밀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10시경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더욱 크게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을 바라봤으나, 이전 기일과 달리 미소를 짓지 않고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번 재판 출석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 다섯 번째 자리다.
그는 지난달 12일 3차 공판기일부터 지하 주차장 대신 지상 출입구를 이용해 출석하고 있다.
기자들의 '조은석 내란 특검 임명에 대한 견해', '특검 소환 조사 응할 의향', '계엄 포고령 문건 작성 지시 여부' 등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