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는 문제 '갑론을박'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문제와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펼쳐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안되는 거 아니었느냐"면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SNS에서 음식 냄새 문제로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도 되냐, 안 되나 투표하는데 80%가 '된다'고 하길래 경악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주방에서 고기를 굽든 생선을 굽든 청국장을 끓이든 상관 안 한다. 나도 주방에서 고기 구워 먹는다. 집에서 밥해 먹는데 냄새 날 수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나 "베란다는 사정이 다르다"며 "아파트 사람들, 당장 베란다 나가면 뭐가 보이냐? 옷이건 이불이건 세탁물 걸려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배수구를 통해 냄새 다 올라온다"며 빨래 불편 호소
A씨는 아파트 베란다에는 윗집, 아랫집이 연결돼 있는 배수구가 있는데 이곳을 통해 고기 굽는 연기랑 냄새가 직접적으로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고기 냄새랑 연기가 베란다에 있는 젖은 빨래에 들러붙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요즘 세상이 각박해져서 집에서 요리 해 먹는 거로 뭐라 그러냐고, 건조기 쓰라고 하는데 건조기 돌릴 수 없는 옷도 있다"며 "매번 아랫집 고기 굽는 거 걱정돼서 집에서 충분히 세탁할 수 있는 옷이랑 이불을 굳이 돈 주고 세탁소나 세탁방에 가야 하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각박해진 게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피해가 아니야? 제발 상식적으로 요리는 주방에서 해라"며 "윗집에 세탁방 비용 줄 거 아니면 고기는 주방에서 구워 먹으라"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베란다 담배 냄새나 남의 집 고기 냄새나 똑같다. 제발 환풍기 있는 곳에서 구워 먹어라", "고깃집에서 고기 먹고 그 옷 입고 다음 날도 출근할 수 있냐? 고깃집도 환풍 시설돼 있지만 옷에서 냄새나는데 베란다는 오죽하겠냐" 등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고기 냄새 싫으면 주택 살아라", "내 집에서 고기나 생선도 눈치 보면서 구워 먹어야 하냐?", "베란다나 주방이나 비슷하다. 어차피 아파트는 같이 사는 곳이라 이웃 음식 냄새 다 맡게 된다" 등 A씨의 주장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