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 선출, 당 진로 결정할 중책
16일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와 거대여당에 맞설 야당의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될 새 원내대표는 당 혁신안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선거는 대구·경북(TK) 출신 송언석 의원, 부산·경남(PK) 출신 이헌승 의원, 수도권의 김성원 의원이 출마한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날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와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 후 투표를 실시하며, 오후에 선거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주말, 후보들은 당 의원들이 밀집한 영남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내 TK 의원은 25명, PK 의원은 33명으로, 전체 107명 중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영남권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당초 영남권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송 의원의 PK 표가 이 의원 쪽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거 판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계파 대결에서 지역 기반 경쟁으로 변화한 선거 구도
처음에는 일찍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과 김 의원의 일대일 구도로 예상되며 구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대리전' 성격이 강했으나, 4선의 이헌승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역 기반의 경쟁 구도로 변화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당규에 따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한 TK 재선 의원은 "이 의원도 PK의원들의 지지를 약속받고 출마했을 것"이라며 "선거 구도가 삼파전으로 바뀌면서 첫 표결에서 결론이 날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향후 국민의힘의 당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거취와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새 원내대표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가진 원내대표는 향후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시점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쇄신과 대여투쟁 방향성 놓고 다양한 목소리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당 쇄신안과 대여투쟁 기조 등 당 운영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는 특검 진행에 협조해야 한다"며 "우리가 떳떳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털고 갈 것은 과감히 털고 가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내대표가 7월부터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행하고, 8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명분이 없다. 당을 뿌리부터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선을 안에서 밖으로 돌리자"며 "지금은 누가 더 옳았는지를 따질 때가 아니라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되든 하나로 힘을 합쳐서 이재명 정부 사법장악 시도에 맞서 공동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