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거부한 당일, 상가 여유롭게 돌아다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상가 일대를 경호원들과 함께 활보했다는 시민 제보가 또다시 나왔다. 이번 목격 시점은 경찰 특별수사단의 2차 출석 요구일과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한 이용자 A씨는 "상가에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윤 전 대통령을 봤다"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윤 전 대통령은 남색 반소매 셔츠에 검은색 긴 바지를 착용한 채 경호원 2명과 함께 아크로비스타 상가 아케이드를 지나고 있었다.
A씨는 "출석도 하지 않고 저렇게 돌아다니는 걸 보니 괘씸하다"며 "몇 달 전만 해도 주변이 소란스러웠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며칠 전에는 김모 씨(김건희 여사로 추정)도 봤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250만 조회수를 넘기며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연이은 목격담...출석 요구 불응 속 '대면 수사' 압박
앞서 12일, 한국일보도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 내 갤러리에서 나와 건강·미용 관련 매장이 모여 있는 구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 날도 경찰 특별수사단이 윤 전 대통령에게 2차 출석을 요구한 날이었다.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인은 출석을 거부하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위법·무효"라고 주장했다. 앞서 1차 출석 요구에도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은 바 있다.
경찰은 2차 불응 직후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출석일은 오는 19일로 예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면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할 경우, 긴급체포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입건된 윤 전 대통령...'체포 저지' 지시 의혹도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 재직 시절 경호처를 통해 체포를 저지하도록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다.
특히,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7일, 경호처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관련 인물들의 비화폰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윤 전 대통령이 끝까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자택 방문 조사나 서면 조사를 통한 대안적 조사 방식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