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벽을 넘은 따뜻한 나눔
고기 후원이 끊긴 천주교 무료 급식소에 불교 문빈정사 주지스님이 삼겹살 20kg과 쌀 100kg을 지원하며 종교를 초월한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 14일 오영순 광주 남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에 위치한 '성요셉 사랑의 식당'에서 문빈정사와 자비신행회가 마련한 특별한 후원 행사를 소개했다.
까리따스수녀원이 운영하는 이 급식소는 지방자치단체의 식비 지원 없이 오직 후원과 자원봉사만으로 저소득층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고기 후원이 끊기면서 급식소는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반찬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오영순 구의원은 "수녀님의 어려움을 듣고 염치를 무릅쓰고 자비신행회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문빈정사 봉사팀이 함께 방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문빈정사 주지 법공 스님과 오 구의원, 자원봉사자들은 삼겹살 20kg과 쌀 100kg을 가지고 급식소를 찾았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삼겹살을 구워 식당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풍성한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특별한 메뉴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법공 스님은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현하고자 이번 후원을 준비했다"며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위로와 존중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