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복서 출신 경찰관, 도주하는 불법체류자 신속 체포
프로 복싱 경력을 가진 경찰관이 무면허 운전 후 도주한 불법체류자를 단숨에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상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굿보이'의 현실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배우 박보검이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찰 역할을 맡아 활약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도주하는 불법체류자 참교육'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 30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사거리 건널목에서 발생한 상황이 담겨 있다.
당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은 건널목에서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를 위반한 차량을 정지시켰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A씨였다. 경찰관이 운전면허증을 요구하자 A씨는 면허증 대신 외국인 등록증을 제시했는데, 등록증의 사진이 A씨와 일치하지 않았다. 의심을 품은 경찰관이 추궁하자 A씨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시간을 끌다가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로 도주했다.
신속한 추격과 체포로 보여준 프로의 실력
경찰관은 놀라운 반응 속도로 즉시 A씨를 추격했다. 전력 질주한 A씨였지만 150m도 채 달리지 못한 채 붙잡혔다. 뒤에서 접근한 경찰관에 의해 A씨는 양손이 결박되며 신속하게 제압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체류 기간이 만료된 상태였으며, 무면허 운전에 타인의 외국인 등록증까지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A씨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체류 기간 만료) 혐의로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된 상태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경찰관은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로 확인됐다.
그는 2015년 경찰에 입직한 후 이듬해부터 꾸준히 복싱 훈련을 해왔으며 2019년에는 프로 복서로 데뷔했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권투협회(KBA) 라이트급(61kg) 랭킹 3위까지 오른 실력자로, 2022년에는 세계경찰소방관대회 복싱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조 경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저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경찰관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제 한 몸을 다 바치겠다. 항상 발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현실판 '굿보이' 아니냐", "프로복서 경찰관 멋지다", "불법체류자 무면허 운전자들은 사고 나면 차 버리고 도망가서 위험한데 단속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