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에도 김치프리미엄 하락... 투자심리 위축 신호
가상자산 시장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일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낮아졌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5% 하락한 1억4728만원에 거래됐고, 업비트에서는 0.44% 떨어진 1억4742만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3.15% 하락한 10만5554달러에 거래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역시 하락세에 동참했다. 빗썸에서는 2% 하락한 362만원, 업비트에서는 0.55% 하락한 362만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12% 하락한 2597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대체 가상자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선거 이후 기대감 반영과 미국 관세 갈등의 영향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1.48%로, 지난주 금요일 2.08%에서 0.6%포인트 감소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과 거래소 수수료 인하 등 친화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음에도 김치프리미엄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선거 기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발 무역 갈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치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며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2점으로 '탐욕적인(Greed)'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64점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