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홍준표가 '대선 패배' 국힘 저격하자, 박근혜 최측근 의원 반격 "하와이서 골프나 치시라"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4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상호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당 내부의 책임론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을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현직 의원들 간의 설전이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Facebook '홍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니들(국민의힘)이 사욕에 가득 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30년 봉직했던 그 당을 떠난 것은 대선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망할 것으로 보았고, 그 당은 병든 숲으로 보았다"며 "이재명 집권 시 내란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으로 정당 해산 청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홍 전 시장은 특히 "온갖 추문으로 누명을 씌워 쫓아낸 이준석이 아니던가?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나를 밀어낸 것도 니들이 아니던가?"라며 국민의힘을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틀딱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이익집단"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에도 "상대가 이재명 후보라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유 의원은 "더는 남의 당에 말하지 말라"며 "당신은 당원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 당에 당신이 끼어들 틈은 하나도 없다"고 홍 전 시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제발 관심은 끄고 하와이에서 좋아하는 골프에 집중했으면 한다"며 "더는 기웃거리지 말라. 정말 추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뉴스1


한편, '친한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우리는 쇄신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계엄을 옹호한 채 보수의 가치만을 외치며 국민께 뻔뻔한 한 표를 애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양권'의 서슬스럽고 사나운 장도의 칼날은 혁신의 부름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잔혹무도 하리만큼 막강한 힘이 됐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특히 한덕수 전 총리의 행보를 "혹할 것 같던 줄행랑치기"로 표현하며, 당 지도부가 "마지막 희망을 호소한 한동훈 전 대표를 패륜자로, 그리고 배신자로 낙인찍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거세지며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