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해"...고소 당한 특수교사가 밝힌 주호민 부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웹툰 작가 주호민이 고소한 특수교사 A씨가 동료 교사들에게 탄원서를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억울한 죄명으로 낙인찍힌 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며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교사들에게 보낸 탄원서 요청문이 확산하고 있다.
탄원서에서 A씨는 "지난해 9월5일 학생(주씨의 아들)이 통학학급(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는 상황이 발생해 학급 여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민원을 제기했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저를 고소한 학생 학부모님(주씨 부부)과 지난해 9월8일 상담을 했고 저는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의도로 다시 (피해) 여학생 학부모님과 전화 통화하기를 권했으나 (주씨 부부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남학생 학부모님이 사과를 우선으로 하고 여학생 학부모님의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 이뤄져야 하는 일들인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주씨 부부가)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한 점 부끄럼 없다며 탄원서 써달라고 요청한 특수교사..."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
그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주씨 부부가 아들이) 통합학급에 못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함이 들어서 녹음기를 아이에게 보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A씨는 약 1년 6개월 동안 주호민 아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호민 아들이) 1학년에 입학했을 때 반 친구들의 뺨을 때리는 행동이 잦아 제가 더 많이 수업해서 다른 아이들을 끌어안았다"고 설명했다.
탄원서에는 주씨 부부가 A씨에게 한 행동도 적혀있었다. 주씨 부부는 학급에서 성교육을 진행할 때도 부부만 알고 있는 성교육 강사로 강의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학년 학생들만 (주호민 아들)이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강사로 섭외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특수교사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아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면서 "너무 큰 부탁을 드리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며 탄원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선생님·학부모 등 A씨에게 탄원서를 보낸 인원은 약 80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 A씨를 고소한 배경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편에 몰래 들려 보낸 녹음기에 담긴 수업 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면서 "(A씨가)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신고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