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안에서 직원들 다 있는데 수표 100억 원 들고 튄 남성..."미리 동선을 파악했던 거 같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은행에서 한 40대 남성이 수표 약 100억 원을 들고 도망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YTN은 수표를 도둑맞은 A씨가 제보한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표를 갖고 도망친 B씨는 8억 원권 10장, 5억 원권 4장 등 100억 원어치 수표를 들고 도주했다.
A씨는 "○○명의 ○○법인에 100억 원을 입금해달라", "100억 원을 주면 120억 원으로 돌려주겠다"는 B씨 말을 듣고 돈을 입금했다.
그리고 둘은 같이 은행에 들렀고, A씨는 자신이 입금한 100억 원을 수표로 되돌려 받고 은행 테이블 위에 잠시 올려뒀다.
이후 B씨의 도주는 한 순간에 이뤄졌다. 그는 A씨가 100억 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걸 보고선 그대로 낚아채 도주했다.
A씨는 "(은행에) 일행이 없고 혼자여서 잘못해서 놓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 다시 돌아와서 지급정지를 먼저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게 큰돈이어서 밖에서 꺼내기 되게 조심스러운데 은행 안에서 이럴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은행이) 2층이었는데 B씨가 미리 동선을 파악했던 거 같다"라며 "1층이 아니라 뒷문으로 나갔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급 정지된 수표라 B씨는 갖고 도망간 100억 원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A씨는 현재 100억 원의 손해를 본 상태다.
경찰은 도망간 B씨를 추적하며 절도 혹은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