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근 10대~30대 사이에서는 '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게 있다. 바로 '제로 음료(설탕 제로)'다.
'코카콜라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 라임'이 만들어낸 이 열풍은 갖가지 제로 음료의 출시로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제로 음료를 다량 섭취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영국 학문 저널 테일러 앤 프랜시스(Taylor & Francis)에 기고된 논문에 따르면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는 인간의 DNA를 손상시키고 장누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수크랄로스는 1999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뒤 전 세계에 범용화된 합성감미료다. 설탕보다 무려 600배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어 제로 음료와 여러 유제품, 제로 소주(주류)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연구에 따르면 수크랄로스는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생의학 공학과 겸임 교수인 수잔 쉬프만(Susan Schiffman)과 연구팀은 수크랄로스의 대사물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유전 독성이 있고, 이 화학물질에 노출된 세포의 DNA가 분해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또한 '장누수'가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장누수(장누수증후군)는 대변이 장 밖으로 새어 나와 혈류로 흡수돼 변비, 설사, 가스과다, 복통, 소화불량 등의 원인이 되고 종국적으로는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 관련 질환자 혹은 감염 환자에게는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수크랄로스가 건강에 복합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은 미적지근하게 반응하고 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먹으련다"라고 볼 수 있다.
정말 안 좋고 유해하다면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기 전, FDA는 물론 국내 식약처도 제품을 수거해갈 거라는 반응이다. 카페인 안 좋다고 하는 이야기랑 크게 다를 게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무엇보다 "살이 찔 바에야 요 정도 부작용은 그냥 감수하겠다"라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칼로리 많이 섭취해 살찌고, 혈당 올라가 당뇨 위험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더 낫다는 반응이다.
한편 국내에 시판되는 제로 음료는 20가지가 넘는다. 제로 콜라, 펩시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웰치 제로, 실론티 제로 등이 있다.
펩시 제로슈거 라임의 성장세가 특히 빠른데, 여느 패스트푸드점에 가도 마실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