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덴마크에서 25살까지 결혼 안하면 전봇대에 묶어놓고 '계피 가루' 뿌리는 이유

Facebook 'In the NOW'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각 나라마다 관습과 문화, 그리고 전통이 다르다. 


각 나라의 전통은 누군가에게 이상한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속적인 믿음이 뒤따른다. 


미혼인 25살 청년들에게 '계피 가루'를 뿌리는 덴마크의 전통 또한 그중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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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는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향신료 중 하나인데 덴마크 사람들은 25번째 생일 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면 가족들로부터 '계피 샤워'를 당한다. 


아니 테러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생일을 맞이한 당사자를 나무나 전봇대, 또는 의자에 묶어놓고 이 의식을 행한다. 계피가 온몸에 더 잘 달라붙도록 하기 위해 물도 함께 뿌린다. 접착력을 더 높이기 위해 계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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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에 계피 샤워를 당했음에도 30살까지 결혼을 못 한다면 계피보다 더 따가운 후추가루를 뒤집어쓰게 된다. 


한 사람에게 창피 또는 모욕을 주기 위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당사자 또한 친구·가족들과 즐기는 이 행위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진 않는다. 


대부분은 웃으면서 계피 세례를 맞는다. 지인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하나의 문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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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풍습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이는 다양한 향신료를 파는 상인들이 도시에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느라 결혼 시기를 놓친 청년들이 많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16세기 덴마크의 어느 향신료 상인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판매하는데 바빠 좋은 신붓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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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고춧가루 소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향신료 상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이런 풍습이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덴마크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덴마크 사람들이 계피 샤워를 피하기 위해 25살 이전에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사회에서 일찍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 덴마크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성 34세, 여성 3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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