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당할 것 같아" 이태원 참사 직전 경찰서 가서 신고한 유명 여캠 BJ 있었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벌어지기 전 현장에 있었던 치어리더 출신 BJ 꽉꽉이의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입력 2022-10-31 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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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한시간 전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하던 여캠BJ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태원 압사 사고가 벌어지기 전 현장에 있었던 치어리더 출신 BJ 꽉꽉이의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9일 아프리카TV BJ 꽉꽉은 핼러윈데이를 맞아 코스튬 의상을 입은 채 야외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방문한 그는 메인 거리로 이동하던 중, 엄청난 인파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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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꽉은 "밀지 마세요", "넘어지겠다", "다칠 것 같다"라고 소리치며 고통을 호소했다.


가까스로 인파에서 빠져나온 꽉꽉은 자신의 가방끈이 끊어지면서 소지품을 분실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태원역 부근에 위치한 파출소를 찾아간 그녀는 "가방을 잃어버렸다. 찾을 방법이 없냐"라고 물으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고가 날 것 같다. 반 정도 들어갔다가 밀려서 다시 나왔다"라고 현장의 상황을 경찰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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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분실 후 경찰에 도움 요청하며 상황 알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이태원 현장의 인파 상황까지 전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가방에 대해 "지금 인파가 너무 많아서 찾기가 어렵다. 아침 되면 유실물이 다 들어와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며 "저희도 지금 들어가기가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후 꽉꽉은 가방보다 거리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경찰에게 어필했다.


29일 발생한 이태원 사고를 수습하는 구급대원 / 뉴스1


그녀는 경찰에게 "저기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이 밀어서 중간에 다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꽉꽉은 시청자들을 향해 "이태원에서 방송 못 한다. 여긴 압사당한다. 깔려 죽는다"라고 말하며 "아까도 앞에서 몇백 명이 밀려오더라. 끼어서 그냥 휩쓸려 내려왔다"며 집으로 향했다.


꽉꽉이 경찰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알린 시간은 오후 9시 16분이었다. 사고 약 1시간 전인 셈이다.


29일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몰린 인파 / 뉴스1


방종 후 사고 소식 듣고 충격...결국 '휴방' 소식 전해


야외 방송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갔던 꽉꽉은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듣고 30일 새벽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국에 공지글을 남겼다.


글에서 그는 "일단 집에 잘 도착했다. 방송하는 동안 멘탈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좀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방송 못할 것 같다"라며 "며칠 휴방해야 될 것 같다. 멘탈 좀 잡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로 인해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이 30일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져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지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24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소속사 관계자들과 팬들은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한의 빈소는 31일 오후 12시쯤 명지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11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