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정신과 의사가 전한 '우리가 갖춰야 할 5가지 마음'
박종석 교수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마음 5가지를 전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1명, 부상 82명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10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키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과 의사 박종석 교수가 페이스북에 전한 글
이날 박종석 교수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재난 상황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마음을 몇 가지 적어본다"고 전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지?'라며 궁금해하고 파헤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트라우마 직후에는 그저 같이 아파하고 서로를 위로해야 한다"고 했다.
핼러윈 파티에 간 것을 가지고 어린 친구들을 함부로 훈계하거나 비난하지 말라고도 했다.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그저 불행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책과 재발 방지에 대해 설교하려면 슬픔, 애도, 존중의 시기가 끝나고 하라"고 말했다.
또 "이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제발 멈춰달라. 타인의 아픔과 불행에 대해 제3자가 해야 할 일은 오직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아픔을 보듬는 것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이들이 악플과 비난을 멈추고 서로를 경건히 위로하는 날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우려...정부, 심리지원단 구성
한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통합심리지원단과 장례지원반을 구성, 사상자와 유가족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부상자 가족 등 심리 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포함한 100명 규모의 통합심리지원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심리지원단은 부상자 입원 병원과 분향소 방문, 전화 등을 통해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다음 달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서울시 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