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서울 은평구 등 서북권 일대에 까만 벌레떼, '러브버그'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9일 JTBC 뉴스는 수도권에 '러브버그'가 습격하는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붙어 다니는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털파리류다.
짝짓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털파리류 특성상 떼로 출현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북한산 근처 도심에 출몰해 문제가 되고 있다.
암수가 붙어 다니는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털파리류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도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번 주 200여 마리를 채집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아메라카 대륙에 서식하는 '플리시아 니악티카'가 아닌 자생종 털파리로 확인됐다.
러브버그 뿐 아니라 곤충이 대규모로 출현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2019년 여름에는 '줄점불나방 떼', 2020년 여름에는 '대벌레'들이 도심을 습격했다.
매년 반복되는 벌레 출현의 공통점은 바로 날씨가 본격적으로 습해지고 더워지는 6월 말, 7월 초라는 점이다.
겨울철 기온이 다소 높아진 요즘, 곤충의 알들이 비교적 많이 살아 남는다 살아 남은 알이 습한 날씨를 만나 한꺼번에 부화해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한다. 반복되는 곤충 떼의 습격은 복잡한 먹이사슬로 이뤄진 생태계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대규모 개발 등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이러한 벌레떼 출현이 잦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러브버그와 대벌레가 모두 출현한 서울 은평구와 고양 덕양구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졌거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자연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개발 방식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