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일본이 4조원 들여 유치 성공한 대만 반도체 회사의 충격적인 신입사원 초봉 수준

TSMC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일본의 한 대만 반도체 회사가 올린 구인 광고 글이 화제다.


최근 일본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왕국 재건을 노리는 정부의 국가적 지원 등을 바탕으로 일본 규슈 지역 구마모토 현에 반도체 공장을 지었다.


이 반도체 공장의 총 예산인 약 12조엔 중 4천억엔을 일본 정부가 지원해주는 만큼 기대감이 높았지만, 화제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연봉이었다.


일본 유수의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JASM의 구인 조건은 2023 대졸자 평균 월 초임이 28만 엔(268만 원), 석사 수료자는 32만 엔(306만 원), 박사 수료자 36만 엔(345만 원)이다.


일본의 거리 / 뉴스1


2020년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대졸초임자 평균임금 월 22만 6천 엔(통근수당 포함, 업종 불문)보다 5만 4천 엔이 더 많은 수준이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일본 시민 대부분이 해당 임금에 '고임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반도체 계열의 국내 기업 SK하이닉스는 평균 연봉이 8000만원 ~ 1억원 미만, 삼성전자는 초봉이 5천만원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반도체 직종은 한국에서는 고임금을 받는다.


이처럼 연봉에 큰 차이가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임금이라는 반응이 나오는데엔 일본 경제 영향이 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은 1991년 버블이 끝난 이후 거의 모든 것이 오르지 않아 성장이 정체되고 가처분 소득이 오르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돌입했다.


실제로 국세청이 발표한 '민간급여실태통계조사'에 따르면 2000년 461만 엔이었던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수입은 2019년 436만 엔을 기록하며 오히려 후퇴했다.


이로 인해 약 20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 돈을 벌기 위해 떠났던 한국인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최근 오히려 일본서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 비해 비교적 저임금을 지불하는 TSMC가 고급 인력 유치 등에서 우위를 점해 회사 경쟁력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