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어벤져스' 그린 DC·마블 코믹스 거장 만화가 조지 페레즈 별세...향년 67세

조지 페레즈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마블과 DC의 부흥을 이끈 세계적인 만화가 조지 페레즈가 별세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DC 코믹스의 작가 조지 페레즈(George Perez)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페레즈는 67세의 나이로 지난 6일 세상을 떠났다.


DC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이자 발행인인 한국계 미국 만화가 짐 리(Jim Lee)는 성명을 통해 "조지 페레즈는 정말 역동적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난 예술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그의 예술은 DC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에 대한 완벽한 스토리텔링 캔버스였다. 그를 몹시 그리워할 테지만, 그의 작품은 수많은 팬들과 수년 동안 그의 영향을 받은 모든 것과 함께 살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ettyimagesKorea


조지 페레즈가 그린 JLA/어벤져스 / DC Comics & Marvel Comics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의 전설이자 역대 최고 만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페레즈는 1973년 '판타스틱 포(Fantastic 4)'를 그린 마블 코믹스의 만화가 리치 버클러의 보조로 마블 코믹스에 입성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엄청난 힘과 인간성을 모두 갖춘 슈퍼히어로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큰 인기를 얻었다.


'판타스틱 포', '인휴먼즈(The Inhumans)' 등의 작품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던 그는 1975년부터 1980년까지 '어벤져스(The Avengers)'의 주요 줄거리를 그려내 주목받았다.


조지 페레즈의 원더우먼 / DC Comics 'Absolute Wonder Woman: Gods and Mortals'


1980년, 페레즈는 어벤져스를 그리면서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 회사인 DC 코믹스에서도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마브 울프먼과 함께 5년 동안 '뉴 틴 타이탄즈(The New Teen Titans)'를 제작했다.


'뉴 틴 타이탄즈'는 DC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로 꼽히며 엄청난 히트를 쳤다.


1987년에는 '원더우먼 리부트(Wonder Woman Reboot)'를 그리며 원더우먼이 다시금 인기를 얻게 했고,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우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좌) 인피니티 건틀렛, (우) 어벤져스 / Marvel Comics


1992년 페레즈는 DC와의 불화로 '원더우먼' 제작에서 손을 떼고 짐 스탈린과 함께 마블 코믹스의 '인피니티 건틀렛(Infinity Gauntlet)' 제작을 시작했다.


'인피니티 건틀렛'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영감을 준 만화다.


이후 그는 '인크레더블 헐크: 불완전한 미래(The Incredible Hulk: Future Imperfect)','실버 서퍼(Silver Surfer)',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등을 작업했고 DC코믹스의 수퍼히어로 팀 JLA(저스티스 리그)와 마블코믹스의 수퍼히어로 팀 어벤져스가 한 팀이 되어 위협과 맞서는 크로스오버 작품 'JLA/어벤져스(JLA/Avengers)'을 제작하기도 했다.


회사와의 의견 차이로 그가 제작한 'JLA/어벤져스' 페이지는 미니시리즈 콜렉터 판에 게재됐다. 



GettyimagesKorea


페레즈는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만화계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만화계에서 종횡무진한 거장 조지 페레즈의 사망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원조 '원더우먼' 배우 린다 카터 또한 SNS를 통해 "그는 원더우먼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진정한 비전가였다"라며 애도했다.